워싱턴DC서 한미우주협력 세미나…美 "실패에서 배워야" 조언
주미대사관서 NASA 관계자 등 참석해 한미 협력방안 논의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 우주산업을 총괄할 우주항공청(KASA) 출범(5월27일)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우주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KASA 출범을 앞두고 한미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미측에서 샌드라 코넬리 과학임무 담당 부청장보를 비롯한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자 2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선 조현동 주미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양유진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본부장, 정웅석 박사를 포함한 연구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NASA와 한국천문연구원의 천체물리 분야 연구자들은 한미간 협력을 통해 내년 2월 발사를 추진 중인 우주 관측용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협력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한미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스피어엑스는 세계 최초로 전체 우주를 촬영해 탐사하는 망원경으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통해 3차원 우주지도 작성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얼음과 이산화탄소 등의 분포 지도를 작성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계 탐사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어엑스는 내년 2월 미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 프로젝트에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및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이 외국 기관으로서 유일하게 함께 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스피어엑스 성능 시험장비를 개발해 제공했으며, 향후 데이터 분석 활동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미 전문가들은 KASA 출범을 계기로 관련 분야 협력을 더욱 심화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존 위스니에브스키 스피어엑스 미션 부총괄은 주제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한국과 협력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측에선 미국 쪽에 부족한 많은 전문지식을 가져다줬다"며 "은하 중심에서 활동하는 활성 은하핵과 같은 영역에서 미국에는 없는 멋진 카탈로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간엔 분명히 많은 협력이 존재한다"면서 "모두가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합치면 더 강력한 결과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 정부의 핵심 아젠다인 우주경제 시대를 열어갈 KASA 설립을 앞두고 있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KASA의 발전을 위해 세계 최고의 우주 선도기관인 NASA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미 당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한미간 우주협력 기반을 다진 것을 상기시킨 뒤 "KASA와 NASA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SA 출범을 앞두고 나사 관계자들은 '실패를 통한 배움'을 조언했다.
마크 클램핀 NASA 과학임무국 국장은 "우리가 나사에서 시도한 것은 미션에서 실패하면서 배움을 얻는 것"이라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한다. 자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임무를 진행하는 과정을 배움의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내서 방금 한 일을 돌아보고 다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 내 조언"이라며 "과정을 돌이켜보고 점검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은 다음 임무에서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실질적으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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