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한국 독립운동 도운 프랑스인 '루이 마랭' 건국훈장 전수
특별 제작한 전시용 훈장…현지서 공적 홍보 추진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점검 후 선진 보훈사례 점검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프랑스를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운 유일한 프랑스인 독립운동가 루이 마랭의 건국훈장(2015년 애국장)을 전수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을 포함한 출장단은 8일(현지시간) 오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건국훈장 전수 행사를 갖고, 마랭이 창립 구성원으로 활동했던 해외과학 아카데미의 루이 도미니씨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마랭의 고향인 포(Faulx)시의 부시장 카트린 르프룅에게 보훈부가 선정한 2024년 6월 독립운동가(루이 마랭) 선정패를 전달했다.
이번 건국훈장 전수는 지난 4월 30일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보훈부와 외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동 발표한 '독립운동 가치의 합당한 평가 및 기억 계승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905년부터 1952년까지 장관직을 5회 맡고 12차례 하원의원에 선출된 마랭은 1921년 6월 한민족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파리에서 프랑스 지식인들로 구성된 한국친우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마랭은 일본·독일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의회보고서를 11차례 작성했고, 1919년 4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파리위원부를 설치하자 초기부터 적극 지원했다.
이번에 전수된 건국훈장은 마랭의 공훈을 프랑스에 널리 알리고 그의 유족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전시용으로 제작했으며, 해외과학 아카데미를 비롯한 포시 등 프랑스 현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루이 마랭이 대한민국과 프랑스, 양국 국민을 잇는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도왔던 독립운동 사례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훈장 전수 행사를 마친 강 장관은 파리 샤토덩 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를 찾아 사적지 보존 실태 등을 점검하고 참배했다. 파리위원부는 1919년 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후 질서를 재편하기 위해 열린 파리강화회의를 위해 김규식을 중심으로 조직됐으며, 선전 책자 발행과 국제회의 참가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강 장관은 같은 날 오후에는 프랑스의 보훈 담당 기관인 참전용사 및 전쟁피해자 사무처를 방문했다. 이 기관은 1차 대전 상이용사들의 재활교육을 위해 1916년 설립된 기구로, 강 장관은 참전용사 및 유족에 대한 보상과 지원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프랑스의 선진 보훈 사례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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