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프랑스·독일 보훈외교 출장…이의경 지사 유해 봉환 추진

한국 정부 지원 독일 최초 6·25전쟁 참전비 제막식 참석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2024.2.7/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우리 정부가 지원한 독일 최초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비 제막, 독립 유공자 유해봉환 추진 등을 위해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국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전 참전비와 개선문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 헌화·참배로 출장 일정을 시작한다.

강 장관은 이어 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초청 간담회를 가진 후 파리 앵발리드 보훈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현지 의료·요양시스템을 확인하고, 앵발리드 내에 있는 6·25전쟁 참전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군사위원회 소속인 크리스티앙 깡봉 프랑스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과 프랑스 간 국제보훈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강 장관은 7일에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루이 마랭 씨(2015년 애국장)에 대한 건국훈장 전수 행사를 갖는다. 마랭 씨는 일제강점기 프랑스 한국친우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을 적극 지지하고 후원했던 정치가다. 그는 직계 후손이 없어 생전에 활동했던 해외과학 아카데미에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를 방문한 뒤 프랑스의 보훈담당 기관인 참전용사 및 전쟁피해자 사무처를 찾아 프랑스의 보훈 업무를 확인할 예정이다.

8일에는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해 우리 정부의 지원(2억 1000만 원 전액 국비)으로 건립된 독일 최초의 6·25전쟁 참전비 제막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강 장관은 제막식에 앞서 볼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 부총재를 만나 독일 적십자병원의 6·25전쟁 활동상을 담은 책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9일엔 베를린 시내에서 독일 참전용사 유가족을 비롯한 적십자사 관계자 초청 간담회를 가진 뒤, 10일 뮌헨 근교 그래펠핑 시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의경(1990년 애족장) 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특히 강 장관은 참배 후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을 만나 이의경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이의경 지사는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1919년 3·1운동에 가담했고,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를 도왔다.

강 장관은 "이번에서 프랑스·독일 정부를 비롯한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보훈을 통한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독일에 잠들어 계신 이의경 지사님께서 고국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