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마스처럼 무인기 이용한 동시다발 침투 가능성"
국정원 '2023년 테러정세와 2024년 전망' 발간
"북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후방테러 가능성"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가정보원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처럼 북한도 무인기·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동시다발적 침투 및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정원 테러정보종합센터(TIIC)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테러정세와 2024년 전망'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자는 △2023년 주요 테러 사건 및 통계 △우리나라 정세와 대테러 활동 △지역별·주요 국가별 테러정세로 구성됐다.
국정원은 우리나라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정찰위성 발사 등 각종 도발을 자행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탄도·순항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도발 또는 후방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훈련·전술교류 등 연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북한이 무인기,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테러 발생 건수는 1182건으로, 전년(1041건) 대비 13.5%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경 통제가 완화되면서 테러단체의 활동도 용이해져 테러 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테러정세 주요 특징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테러단체 활동 증가 △하마스 사태에서 보여준 테러 패러다임 변화 △드론의 본격 테러수단화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올해 하마스 사태 여파로 극단주의 세력·테러단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 파리올림픽이 주요 테러단체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고, 11월 미국 대선 등 여러 국가에서 선거를 앞두고 테러세력이 사회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려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 아직 테러단체가 개입한 테러 사건은 없었으나 국내 거주 외국인의 테러단체 지원 사례가 지속 적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국정원은 강조했다.
또 특정인 또는 불특정 다수 대상 공격이나 사제 폭발물 등 고도화된 공격 수단의 등장도 우려했다.
국정원은 "국내에서 암약하는 테러 연계 세력 또는 자생 극단주의자가 유대인·이스라엘 관련 시설 공격을 선동하거나 모의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매년 테러정세 평가와 전망을 발간해 정부 부처·공공기관 및 유관기업에 배포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하마스 사태 이후 국내외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이번 책자가 대테러 유관 기관의 업무 수행은 물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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