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들 '트럼프 2.0' 대비 분주…한국은 '신중한 접근법'"
"워싱턴 로비스트 구역 한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전해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각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측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의 로비스트 구역이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어떻게 될지 등 무역과 투자에 대한 트럼프의 견해를 이해하고자 하는 한국인들로 붐비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미국 동맹들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하거나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한국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줄을 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동맹들이 트럼프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로우키(low-key) 방법은 로비스트들을 통하는 것"이라며 "특히 그들이 신중을 기하려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워싱턴DC에 있는 전직 한국 정부 관료를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 정부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어 한국 정부는 로비 회사를 통해 '은밀한 방식(stealth manner)'으로 트럼프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외교부는 미국 대선과 그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공관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특정 후보들을 위한 로비스트들을 고용하진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를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재집권시 IRA 폐기를 공언하고 있다.
한국의 이 같은 신중한 접근법은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지난 23일 뉴욕 트럼프 타워까지 찾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트럼프측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일본은 지난 2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의 로비 회사 '발라드 파트너스'와 신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많은 멤버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동맹"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등 또 다른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측과의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찬을 갖고 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은 친트럼프 성향 의원들 및 공화당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독일이 미국 경제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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