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중일 정상회의 가까운 장래 개최…양국관계 발전 추동"
재외공관장회의 닷새간 일정 시작…182명 대사·총영사 서울 집결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2일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서 "중국과는 원칙 있는 외교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경제, 인문교류 등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에서부터 착실하게 성과를 축적해 나감으로써 상화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현재 중일 양국에 다음달 26~27일에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최종 제안을 하고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주에도 부국장급회의 등 각급에서 소통이 진행됐다. 중국 측의 최종 답변만 남은 상황으로, 이날 조 장관이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는 관련 조율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들어갈 구체적인 문구 등의 조율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아울러 한미관계에 대해선 "한미동맹을 핵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캠프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선 "양국관계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는 한편 민감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삐걱'거리고 있는 한러관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본적 제약 요소가 있지만 최대한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러시아에 진출 중인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핵·미사일 자금줄 차단 △러북 간 무기거래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 △북한인권 개선 △탈북자 지원 등에 있어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외공관장 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이날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총 182명의 재외공관장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열리며 △미중 전략경쟁 심화 △북핵 위협 노골화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의 외교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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