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24~26일 중국 방문…北위협·중동 위기 등 논의

양자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논의…미중, 정상 통화 이어 장관급 소통 계속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2024.02.1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측 고위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가진 데 이은 후속조치 성격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갖고 고위급 외교와 실무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 직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기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 카운터파트와 만나고, 시 주석과의 면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의 면담 등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 주임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정보는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기간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고위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표는 크게 3가지"라며 "주요 현안에 대해 진전을 이루고, 양국간 역내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오판이나 분쟁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으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대응 문제 △양국 군대간 소통 강화 △인공지능(AI)의 위험 및 안전에 대한 대화 구축 △인적 유대 강화 등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 측에 인권 문제, 불공정한 경제 및 무역 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분명하고 솔직하게 제기할 예정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방위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깊은 우려를 재차 표명하는 한편, 중동의 위기에 대해 논의도 할 계획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과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 및 행동,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재확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도전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5월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도발 행동을 피하고 모든 국가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입장과 정책을 전달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며, 우리 국가안보와 경제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계속 외교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방중 의미에 대해 "성과물보단 국익을 수호하고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데 주요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앞으로 수주, 수개월 내에 추가적인 고위급 외교와 상호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