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4개국 유엔참전용사·가족 21명 대한민국 찾는다

보훈부, 가평전투 73주년 계기 재방한 초청 행사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해 이동하는 윌리엄 크라이슬러 참전용사.(주한캐나다대사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올해 '가평전투' 73주년을 맞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의 참전용사와 가족 등 21명을 오는 21~26일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21일 입국해 22일 판문점 방문과 임진강전투 기념식 일정을 갖고, 23일엔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다.

이들은 24일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에 참석한 뒤 25일엔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안작데이 기념식'과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주관하는 유엔참전국 감사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26일 출국한다.

가평전투는 1961년 4월 영연방군 제27여단 2000여명의 용사들이 아군의 5배가 넘는 중공군과 3일간의 격전을 치른 끝에 승리를 거둔 전투이다.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캐나다의 윌리엄 크라이슬러(94) 씨다. 참전 당시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에 소속된 크라이슬러 씨는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영연방군과 미군이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벌였던 '후크고지 전투'에서 활약했던 영국의 빅터 스위프트(90) 씨와 캐나다의 제라드 베니시엘(92) 씨도 한국을 찾는다. 특히 스위프트 씨는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협회를 창립해 활동한 공로로 지난 2022년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1951년 육군으로 참전해 '마량산 전투' 등에서 활약한 호주의 말콤 웨더헤드(92) 씨와 1950년 17세에 자원 입대해 부산·인천 등 여러 전투에서 활약한 뉴질랜드의 콜린 칼리(92) 씨, 1952년 참전한 영국의 도날드 호지슨(90) 씨도 방한한다. 특히 칼리 씨의 한국 방문은 참전 이후 처음이다.

유족으로는 가평전투에서 활약한 호주 에릭 로더 씨의 딸 비키 아머 씨, '자일리 전투'에 참전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캐나다 윌리엄 스트래찬 씨의 동생 조지 스트래찬 씨 등이 방한한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영연방을 비롯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22개 유엔참전국과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할 것"이라며 "재방한 초청을 비롯한 참전국 후손 교류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