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찾은 유엔美대사 "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어…대화 응해야"
활동 종료 앞둔 대북제재 패널 대안으로는 "모든 옵션 고려"
(파주·서울=뉴스1) 외교부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방한 중인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16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재차 촉구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DMZ 투어 일정 중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평양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를 수용할 것을 반복해서 요청했다"라며 대화의 문이 계속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021년 1월 집권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기치로 북한에 접촉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미 간 유의미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DMZ 남쪽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선 민주주의와 번영을, 북쪽으론 억압과 고립을 볼 수 있는 세상"이라며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북한의 도발적인 수사, 잘못된 의사결정,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강조하며, 한국·일본과 함께 핵무기 비확산,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서는 "나쁜 행동에 보상을 주는 것은 그것을 장려할 뿐"이라며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 패널의 활동은 창설 15년 만인 오는 30일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에 유엔의 대북제재 감시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전문가 패널의 공백을 메울 유엔 시스템 안팎의 모든 가능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는 경우도 고려 대상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방한한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젊은 탈북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고 이화여대 학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장관급인 주유엔 미 대사의 방한은 2016년 10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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