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美대사, 오늘 방한…대북제재 모니터링 방안 논의

6박7일 일정으로 韓·日 순방, 대북제재위 패널 종료 대응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2024.1.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조만간 활동이 종료되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신할 대북제재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논의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부터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이번 한국·일본 순방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반대로 15년 만인 이달 30일 종료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그는 우리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확산과 제재 회피 활동에 대한 독립적이고 정확한 보고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 한미 양국의 협력 방안, 사이버 안보 및 평화유지활동(PKO)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방한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찾고, 탈북자 및 이화여대 학생과의 면담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납북자 가족들을 만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가사키를 방문하기로 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전문가 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이 부결됐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한 2006년부터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다. 전문가 패널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 결의 제1874호에 따라 설치됐으며, 그간 대북제재위원회를 보조해 매년 두 차례 제재 이행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파견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일본 모두 올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전문가 패널 활동 종료로 유엔의 대북제재 감시 체계에 구멍이 뚫리자, 한미일 3국은 이를 대체할 대북제재 모니터링 메커니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