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美방문 앞두고 CNN인터뷰…"북일 정상회담 위해 고위급 접근 중"

"북일정상회담, 미해결 문제 해결 및 안정적 양국관계 촉진 위한 것"
"북러 군사협력 확대 및 중러 합동군사 훈련 우려…협력 분위기 조성해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정부가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7일(미 동부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간 안정적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해결 문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위협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북일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지만,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일본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이튿날 "일본은 새로운 북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 협력 확대와 중국과 러시아간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국제 질서와 안정과 관련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한과 중국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분열과 대립이 아닌 강력한 국제사회를 촉진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과 동아시아의 지속적인 상황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것이 일본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일본의 안보 정책을 크게 전환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을 둘러싼 "심각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을 지적하면서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과 불투명한 방식으로 그들의 국방력을 증강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며 "또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모두에서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억지력과 군사적 대응능력을 구축하는 것도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도 이를 이해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동맹보단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낀 뒤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면서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국민들이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시다 총리는 미일동맹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 일본이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뒤 11일 미 의회 연설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