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저격수팀, 아시아 최초 美국제 저격수 대회 참가

1군단 특공연대 이태곤 원사 등 4명

육군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을 대표해 오는 5~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리는 '제24회 미 국제 저격수 대회'에 출전한다고 4일 밝혔다. 미 저격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 장필성 상사(왼쪽부터), 임기현 중사, 박대운 상사, 이태곤 원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4.4/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대한민국 육군 저격수팀이 아시아권 국가 중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저격수 대회에 참가한다.

육군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을 대표해 5~12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 소재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리는 24회 미 국제 저격수 대회에 출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호주·캐나다 등 11개국 35개 팀이 참가하며,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육군 저격수팀이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미 국제 저격수 대회는 매년 새로운 극한의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진행된 방식을 보면 각 팀을 임의 지역에 하차시킨 후 지도와 표적 정보만 제공한 상태로 대항군을 돌파해 목표를 저격하게 하거나, 목표 사진을 10초 내외만 보여준 후 비슷한 표적이 다수 노출된 상태에서 목표를 선별사격하게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부여했다.

또한 실제 전장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근접전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저격총 이외에 소총·권총 사격도 실시한다. 여기에 다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 과정을 평가해 단순 사격실력이 아닌 체력·정신력 등이 포함된 종합적인 전투력을 측정한다.

무엇보다 평가 방식을 전날 혹은 평가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대회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 대표로 참가하는 저격수팀은 1군단 특공연대 이태곤 원사(코치), 박대운 상사(사수), 임기현 중사(관측수), 9사단 장필성 상사(통역) 등 4명이다.

이들은 20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 2등, 1군단 최정예 저격수 수차례 선발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왔으며, 2022년 미 오레곤 초장거리 사격대회 등 다양한 해외 저격대회 참가 경험도 있다.

육군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을 대표해 오는 5~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리는 '제24회 미 국제 저격수 대회'에 출전한다고 4일 밝혔다.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4.4/뉴스1

육군 저격수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자세와 상황에서의 거리별 정밀사격과 이동표적 사격, 진동이 많은 헬기에서의 사격 및 호흡이 불안정한 체력적 한계상황에서의 격동사격 훈련 등을 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3월 20일 특공연대를 방문해 이태곤 원사, 박대운 상사, 임기현 중사를 격려하며 "저격수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할 강력한 억제력이라는 자부심과 명예를 바탕으로 일발필중의 전투기량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태곤 원사는 "수년간 저격수들을 지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훈련과 대회 준비, 멘탈 관리에 열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대운 상사는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한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왔다"라며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정확히 탄도를 계산해 명중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임기현 중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실전 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대회 준비에 열중했다"라며 "일반 소총수의 수십·수백 발보다 더 치명적인 저격수의 '결정적인 한 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육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 저격수들의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훈련방법을 비교·분석해 우리 군의 교육훈련체계 발전과 편제장비·물자 개선을 위한 소요 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육군은 또 내년부터 미 국제 저격수대회 참가를 정례화하는 등 육군의 저격수 교육훈련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