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무장투쟁'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 4월 독립운동가 선정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국가보훈부는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을 맞아 일본 고등경찰 간부를 사살하는 등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1891년 경북 안동 출생인 유 선생은 만주로 건너갔으며, 흥업단이 조직되자 이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892년 경북 안동 출생인 김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농사와 군사훈련을 병행하며 독립의지를 다짐했다. 그는 1920년 서로군정서에 합류해 군자금 징수 활동을 전개했으며, 한족회에서도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1903년 경북 울진 출생의 최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서로군정서의 헌병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독립운동을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김 선생과 최 선생은 하얼빈 총영사관의 고등경찰 간부 쿠니요시와 형사부장 마쓰시마가 하얼빈 일대의 한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함부로 해친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들은 하얼빈 지역에서 친일파와 일본 경찰을 암살하며 일제 기관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은신하던 중 예전의 동지 유 선생과 만나 함께 의열 활동을 일으키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거사를 실행하기 전에 은신처가 발각됐으며, 항전 끝에 일본 경찰 쿠니요시 세이호를 사살했다. 또 일본 경찰을 비롯한 중국군과 밤새도록 교전을 벌이다 1924년 4월 8일 순국했다.

보훈부는 "세 청년의 의거는 만주 무장독립운동 진영에 큰 교훈을 줬고 1924년 6월 이후 독립군단들이 통합되면서 항일무장투쟁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