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협력 공관장회의 개최…이종섭 대사 귀국 일주일 만에(종합2보)

외교·국방·산업부 장관 등과 이종섭 등 6개국 주재 대사 참여
이종섭, '공수처 수사 시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노민호 기자 =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 K-방산 진출 6개국 주재 대사가 28일 한 자리에 모여 K-방산 수출 지원 방안을 집중 토의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 하나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 기관장-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석종건 방사청장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회의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한국 방산 수출 관련 정책 과제들을 중심으로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각국 방산시장 현황, 한국 방산 기업들의 기회요인 및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 방안 및 향후 방산 협력 파트너십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우리의 전략', '정책금융지원 활용 및 발전 방안', '현지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 '공동개발 및 미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레드백'(호주명 AS-21) 보병전투장갑차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례가 소개됐으며, 현지생산이 검토되고 있는 다른 국가와의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진행하고 있는 KF-21(IFX) '보라매'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의 향후 추진 방향을 의논하고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와 지난해 정상외교 혹은 그 후속 조치로 체결한 군수협력·국방기술협력 분야 양해각서(MOU) 등 합의사항의 이행을 통해 향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방산수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재국과의 정무·경제관계를 한데 모아 조망하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전략을 수립해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재외공관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는 수출 계약뿐만 아니라 계약 이후 납품, 무기체계 운영, 교육 훈련, 후속 관리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방산 소부장 생태계 조성 전략을 내달 발표할 계획이며, 상대국의 특성에 맞는 타 산업과 연계한 패키지 수출 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방산협력 고도화를 통해 역량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개국 공관장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외교부·국방부·산업부 장관과 방사청장을 개별적으로 면담했으며, 방산기업 R&D센터를 방문해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을 주재국에 효과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 이후에도 6개국 공관장들은 방산수출 유관기관 및 방산기업들과의 만남을 계속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정책금융 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며, 4월 1~3일 한국 방산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토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의 결과와 성과, 각 공관장 반응 등을 종합 판단해 정례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외압' 행사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류제승 주UAE대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사의 호주대사 임명 직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임명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핵심 공방 사안이 되기도 했다.

이 대사가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할 때만 해도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외교부는 지난 21일 이 대사의 귀국 직전에서야 관련 일정을 처음 공개했다.

이 대사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5월 초 호주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호주 2+2(외교·국방장관)회의 관련 업무 협의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이날 회의 전후로 외교부 청사에서 취채진으로부터 '언제 출국 하실 예정인가', '귀국 전날 공관장 회의 개최 통보를 받았는지', '공수처 수사를 받고 출국할 예정인지'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