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침투 막아라' 軍, 연평·백령도 기습 대비 내주 실사격훈련

총선 이후 K-9 자주포 등 동원한 해상 사격훈련 실시 가능성

<자료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2024.3.17/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기습 침투에 대비해 다음 주 잇달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는 다음 달 1일 연평도, 2일과 4일 각각 백령도에서 각각 해상을 향해 사격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은 모두 저녁 시간대에 이뤄지는데, 북한의 무인기나 공기부양정 등 상륙정이 야간에 기습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장병들은 K2 소총과 수류탄 등 주로 개인 화기를 동원해 이번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북한은 전략적 요충지인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연초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사흘 연속 포사격을 감행하고, NLL을 '유령선'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해군 함정들에 대한 '무력행사'를 경고했다.

북한은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이었던 이달 초엔 서북도서 상공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지난 1월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국군 K-9 자주포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북한이 다음 달 10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 일대에서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을 찾아 "북한은 이 지역에서 해안방어 순항미사일(CDCM), 해안포, 어뢰, 기뢰, 무인기, 상륙정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습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그러면서 "적이 도발하면 지·해·공 합동전력을 통합운용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등을 모조리 초토화시켜라"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 이후 해병대 전력이 서북도서에서 재차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 사격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병대는 그동안 2018년 맺은 '9·19남북군사합의' 때문에 해상 사격훈련을 할 수 없었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연초 서해완충구역에 포사격을 감행하는 데 대응해 9·19합의로 설정됐던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 중지구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지난 1월 5일 북한이 서해완충구역을 향해 포사격을 하자,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400발이 넘는 대응 사격을 하는 등 9·19합의 이후 처음으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