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NLL 도발시 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모조리 초토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후 백령도 군사대비태세 점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6일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해 박연수 천안함 함장과 통화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인 26일 서북도서 부대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모조리 초토화시켜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에서 "백령도는 NLL 수호의 핵심 요충지이자 적의 목을 겨누는 비수와 같은 곳"이라며 "서북도서 증원훈련, 도서방어 종합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신 장관은 "최근 김정은이 공수부대, 방사포부대, 전차부대 등의 훈련을 주관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이 지역에서 해안방어 순항미사일(CDCM), 해안포, 어뢰, 기뢰, 무인기, 상륙정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습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관측했다.

그는 "적이 도발하면 지·해·공 합동전력을 통합운용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등을 모조리 초토화시켜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의 박연수 함장(중령)과 통화하며 "북한은 NLL을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무력화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천안함 46영웅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서해와 NLL을 반드시 사수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함장은 "적이 도발하면 백배·천배 복수한다는 각오로 완전히 수장시켜서 천안함 영웅들의 원한을 되갚아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 장관은 이날 점퍼 좌측 가슴에 천안함 46영웅과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패치를 부착했다. 이에 앞서 신 장관은 이날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참배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PCC)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박 함장은 당시 천안함의 작전관이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14일 신형 대함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서해 NLL을 무시하고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이른바 '국경선'을 긋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최고인민회의에서 영토 규정이 들어간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