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기념관서 내일 순국 114주기 추모식

제4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에 윤자성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장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안중근 의사 순국 114주기 추모식이 오는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개최된다.

2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은 국민의례, 약전 봉독, '최후의 유언' 낭독, 추모식사 및 추모사, 안중근 동양평화상 시상, 감사패 증정, 추모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식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김황식 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제4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은 윤자성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장이 받는다.

윤 회장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투쟁을 했던 윤능효 애국지사의 손녀이며, 미주 사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평화사상 선양에 힘써왔다.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 출생으로 1905년 을사늑약 뒤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국권회복의 길을 강구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사재로 삼흥·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안 의사는 고종황제 폐위, 군대 해산 등으로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1908년엔 의군장으로서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했다.

그 뒤 안 의사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를 왕래하며 구국의 방도를 모색했고, 1909년엔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단지(斷指)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쯤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당시 조선통감부 총감을 향해 총을 쏴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안 의사는 러시아군이 현장에서 체포하려고 하자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크게 3차례 외쳤다.

안 의사는 이후 러시아 헌병대에서 중국 뤼순(旅順)의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재판을 받던 중에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안 의사는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하다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뒤 3월 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이 같은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강 장관은 "114년 전 오늘 순국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조국과 민족을 위하셨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충정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위대한 유산"이라며 "보훈부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우리 미래세대에게 계승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