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대표 "北 정제유 밀수 차단 실무 협의체 출범"
"北 추가 도발 가능성 예의 주시…자금줄 차단 긴밀 공조"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 북핵대표가 21일 유선협의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양국 간 실무협의체를 출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와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북한의 정제유 밀수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20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해상에서의 북한의 안보리 위반 행위를 지적하며 연간 상한선을 넘긴 정제유 수입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제재위에 공식 통보된 대북 정유공급량은 연간 상한인 50만 배럴의 약48%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북한 선박들이 남포, 흥남, 청진항 등에 정유제품을 87차례에 걸쳐 운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선박들이 적재량의 90%까지 채워서 수송했을 경우 상한선의 약 세 배인 152만 배럴의 정유가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는 아울러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각종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무모한 도발과 대남 적대정책 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양측은 서해에서 북한의 '현상 변경 시도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도 했다. 또 사이버 분야를 포함한 북한의 불법적 자금조달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도 논의했다.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에 대응한 한미 공조와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동시에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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