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北 우선순위는 정권 생존…주한미군에 계속 투자해야"(종합)

美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제재 완화 위해 WMD 개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관측 속 "2만8500명 계속 투자" 언급 주목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22.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미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고려할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우선순위는 정권의 생존"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김 총비서)는 (정권 생존을 위한) 제재 완화를 추구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는 그의 최우선순위로서 그의 나라를 방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것으로 보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다"면서 "그는 지금 동계 훈련 주기에 있다. 그는 (군사)장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해 러시아가 그의 장비 중 일부를 시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 "저는 북한이 우리의 활동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회색 지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작전과 활동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반도 안팎에서 양자, 3자, 다자 훈련을 포함해 2만8500명의 주한미군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시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서면 입장문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한반도에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한국에 미군 2만8500명이라는 최고의 합동 전력이 전방 배치됐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며 "이런 지리적 현실과 매우 큰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이자 우리가 꼭 방어해야 하는 조약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2만8500명 주한미군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러캐머라 사령관의 발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한 바 있는 데다 최근 주변 인사들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이 여전히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솔직하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와 관련해 "정확히 어떤 대가가 지급됐는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김정은은 러시아와 협력하며 미사일 기술력뿐만 아니라 포탄 등을 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당장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