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회담 돌입…北 탄도미사일 발사·핵개발 대응 논의

조태열-블링컨 19일 만에 재회…대북 메시지 주목

조태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한 달여 만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정세를 긴장시킨 18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오찬 회담 형식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한미 외교수장이 대면한 건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불과 19일 만이다.

이번 회담에선 자유, 인권,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의 민주주의 협력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지역과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회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4분쯤부터 8시 22분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각각 300여㎞를 비행 뒤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며 북측의 계속된 긴장 조성 행위를 규탄할 전망이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줄 차단을 위한 한미동맹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간 군사협력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다. 한미 양측이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통의 메시지가 발신될지도 관심사다.

이를 통해 최근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중간 단계'(interim steps)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증폭되고 있는 북미 간 '핵 동결·군축 협상'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