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첫 해양대화…'北문제·남중국해' 협력

"규칙에 기초한 해양질서 양국 이익에 직결" 공감대

제1차 한·베트남 해양대화.(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 간 '제1차 해양대화'를 개최하고 해양 분야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해양대화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과 찡 득 하이 베트남 외교부 국가국경위원회 부위원장의 공동 주재로 개최됐다.

양측은 이날 "규칙에 기초한 평화로운 해양질서 구축이 해양국가이자 개방형 통상국가인 한국과 베트남의 이익에 직결된다"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훈련, 수색·구조 등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우리 측은 지역‧다자 차원의 해양 관련 현안과 관련해 해상 분야에서 북한의 불법활동 동향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해상 분야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또 핵심 해상교통로로서 남중국해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해당 해역에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확보되고, 국제법에 기반한 규칙 기반의 해양질서가 강화될 수 있도록 역내 국가들과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가자"라고 논의했다.

우리 측은 아울러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 계기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다자 차원에서 해양 관련 협력을 다변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 수산업, 해양환경 보전, 인재양성을 골자로 하는 한국의 '청색경제 선도전략'도 소개하고 "베트남과 호혜적 해양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측은 자국의 국가 해양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특히 해운 등 해양산업, 항만 개발, 수산·양식업 생산성 향상, 해양인력 양성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한·베트남 해양대화는 지난해 6월 양국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 행동계획'에 명시된 해양 관련 실질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며 그해 11월 개최된 '제5차 한·베트남 차관급 외교안보 전략대화'에서 신설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과 세 번째로 양자 해양대화를 출범하게 됐다.

이번 해양대화에 우리 측은 외교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해군 본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측은 외교부, 국가국경위원회, 국방부, 환경자원부, 농업농촌개발부 등에서 약 30명의 관계관이 참석했다.

차기 해양대화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