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A 초계기 6대, 6월 한국 이송…北 잠수함 잡을 '수중 킬체인'

470㎞ 거리 해상 표적 탐지하고 공대함미사일·어뢰 무장 가능
3·6월 순차 이송 예정이었으나 체계통합 지연돼 6월 일괄 이송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해군 제공) 2022.7.15/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해군이 운용할 차세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6대가 오는 6월 한국으로 이송된다. 내년쯤 P-8A 6대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잠수함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리 군의 '수중 킬체인'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8년 P-8A를 해군의 차세대 초계기로 선정했다. 미국 '보잉'사는 우리 군이 주문한 6대 중 4대를 지난해에 제작했고, 2대를 올 상반기에 생산한다.

당초 P-8A 6대는 올 3월과 6월에 순차적으로 한국에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미 정부의 탑재장비 납품이 늦어져 항공기 체계통합이 지연됨에 따라 6월에 6대가 한꺼번에 이송되게 됐다.

P-8A는 이후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에 대한 교육훈련 등을 거쳐 실전에 투입될 예정으로, 그 시점은 내년쯤으로 예상된다고 방사청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해군은 P-8A 운용을 위해 2021년 10월 제6항공전단 예하에 해상초계기 대대(제61해상초계기전대 제617비행대대)를 창설했다.

P-8A는 보잉이 B737-800 여객기를 기반으로 2009년에 개발한 대(對)잠수함전 특화 해상초계기로서 2013년 미 해군에 처음 실전 배치됐다. '잠수함 사냥꾼' '잠수함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P-8A엔 최대 470㎞ 떨어져 있는 해상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 AN/APY-10와 수십㎞ 거리의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L-2 웨스캠 MX-20HD 등의 감시·정찰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있다.

미국 보잉이 지난 2022년 2월4일 공장에 주기 중인 한국 해군용 P-8A 기체 사진을 공개했다. (보잉 디펜스 트위터) 2022.2.4/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또 P-8A는 물속 잠수함의 움직임을 잡아내기 위한 '소노부이'(음향탐지 부표)를 129개까지 실을 수 있고, 공대함미사일 '하푼'과 어뢰 등을 주요 무기로 장착한다.

군이 도입하는 P-8A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작전환경에 맞게 이 가운데 일부 사양을 변경·보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P-8A가 도입되면 수중 킬체인 전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됐을 때 이를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개념을 말한다.

우리 군은 북한이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22 국방백서'는 북한의 잠수함 등 수중 전력에 대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를 진행하는 등 전력을 지속 증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가졌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핵추진잠수함 건조계획을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 개발을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올 1월엔 전술핵 탑재 수중 핵어뢰 '해일-5-23'을 시험했으며, 새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을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잠수함을 전술핵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P-8A 도입 등을 통해 대잠수함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P-8A 6대가 모두 도입되면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는 기존 P-3C(8대)와 P-3CK(8대)를 포함해 총 22대로 늘어난다. 해군은 이 중 노후화된 P-3CK 8대를 오는 2030년에 퇴역시키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P-8A 6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