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78기 졸업·임관…3代 해군 장교·3형제 육해공군 장교 등 탄생
2020년 입학해 4년 간 교육 받아… 외국 수탁생 3명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사관학교 제78기 졸업·임관식이 8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렸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졸업생 144명 가운데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수탁생도 3명을 제외한 141명(해군 122명·해병대 19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78기 생도들은 2020년 입학해 지난 4년간 강도 높은 군사교육 및 훈련을 통해 정예 해군·해병대 장교로서 갖춰야 할 군사적 소양과 역량을 키웠다. 또한 각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이날 졸업·임관식에서 교육과장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생에게 주는 대통령상은 이영준 해군 소위가 받았다. 이 소위는 해군 선배 장교이자 아버지인 이구성 준장(해사 49기)의 뒤를 이어 조국 해양수호의 길을 걷게 됐다.
국무총리상은 허희순 해군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최종훈 해군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성충열 해군 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김태욱 해군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다영 해군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정용훈 해군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민승운 해군 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이재준 해병 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박재형 해군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졸업·임관식에선 3대(代) 해군 장교, 형제 해군 장교, 3형제 육·해·공군 장교 등이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황희정 해군 소위는 아버지 황선우 중장(해사 45기)과 할아버지 황학 예비역 중령(학사사관 46기), 외할아버지 남정명 예비역 중장(해사 19기)에 이어 해군으로 임관했다.
황 소위는 "멋진 제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가족들의 뒤를 이어 자랑스러운 해군의 전통을 계승하고, '강한해군, 해양강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멋진 해군 장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나인수 해군 소위는 형 나인철 대위(해사 73기)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나 소위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형의 모습을 보며 해군 장교의 길을 꿈꿨다"라며 "혈연보다 진한 전우애를 토대로 형과 함께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정민 해군 소위는 FA-50 조종사인 큰형 박정헌 공군 대위(학사사관 138기)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작은형 박정수 육군 대위(3사 53기)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3형제가 하늘, 땅,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게 됐다.
박 소위는 "대한민국의 하늘과 땅을 지키는 형들을 따라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교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서로 다른 제복을 입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는 동일한 사명감 아래 대한민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키는데 우리 형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뒤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한다. 외국 국적 수탁생은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군사관학교 앞 해상에선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등 수상함 6척,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 등 잠수함 3척이 계류하며 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을 축하했다.
생도 분열 후에는 S-100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등 무인전력의 해상 사열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대잠 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이후 UH-60 해상기동헬기에 탑승한 특수작전요원들의 해상 급속강하 시범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상륙돌격장갑차(KAAV), 차륜형 장갑차가 참가한 상륙작전 시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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