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동포 지원 제도적 근거 확립…'한인 네트워크' 강화"

2024년 업무 추진계획…한국 계좌 없어도 금융인증서 발급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연수구 부영 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재외동포청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걸맞게 700만 해외동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재외동포 기업인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이날 오후 "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업무 추진방향으로 △민생·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에 기여 △정부의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보를 제시했다.

핵심추진 과제는 △재외동포정책 강화 체계 확립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강화 △국격에 걸맞은 동포 보호·지원 강화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구축·강화 △편리한 동포생활 등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청은 우선 '재외동포기본법' 개정과 정비, 제1차 재외동포정책 기본계획(2024~2028) 마련 등을 통해 재외동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은 "해외 위난 동포지원 등을 위한 법적 근거, 청 지원을 받는 동포단체의 사후관리 강화 근거, 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 기능 개편 등을 할 것"이라며 "'귀환 재외동포 지원 특별법' 또는 '국내 체류 동포의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도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할린동포 지원 강화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지난해 12월 국회 통과에 따라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대상자 선정 기준·방식 등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사할린과 러시아·CIS 지역 재외동포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다문화 취약 가정 자녀의 모국 방문 지원을 추진하고, 해외 위난 피해를 입은 동포를 위한 생필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재외동포청은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구축·강화를 위해서는 세계한인회장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분야별 초청·지원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지역·직종별 기업인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을 신규 구성하고, 이들이 국내 기업에 해외진출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생산품 수출, 인력 채용 등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바이어와 만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재외동포청은 한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이들이 주요 재외동포 정책과 사업의 현지 파트너로서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전략, 산업 공급망 안정화 등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재외동포 거주국에서의 우호적 여론 형성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 재외동포 개념과 모국에의 기여 등을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 수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재외동포들에게국을 알리기 위해선 올해 한글학교 운영비와 교사 역량 제고 예산을 전년보다 늘린다.

이 밖에 재외국민뿐만 아니라 외국 국적 동포들도 민원행정 서비스를 한 곳에서 알아보고 신청할 수 있도록 기존 '영사민원 24'를 '재외동포 365 민원포털'로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재외동포청은 또 국내 은행 계좌가 없는 재외국민도 재외공관을 통해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아 4월부터 국내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하반기 중엔 한국 휴대전화 없이도 민간 전자서명 증명서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핵심 추진과제들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낮은 자세로 자랑스러운 전세계 재외동포를 보호·지원하는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재외동포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