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북 유엔 상주조정관에 '베테랑 외교관' 콜롬바노

北 국경 봉쇄로 당분간 태국 지부서 근무 예상

조 콜롬바노 신임 북한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유엔 홈페이지)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유엔이 신임 북한 주재 상주조정관에 이탈리아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 조 콜롬바노를 임명했다.

3일 유엔에 따르면 콜롬바노 신임 조정관은 최근 북한 측의 승인을 받았고 이달 1일 자로 임무를 시작했다.

콜롬바노 조정관은 25년 이상 유엔본부와 현장에서 국제관계와 협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에 앞서 뉴욕 유엔 사무총장실에서 지속가능개발 담당 국장을 10년 가까이 역임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사의 수석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프로디 모링 전 조정관처럼 당분간 북한에 상주하지 못하고 태국에 있는 유엔 지부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한 후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은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등 평양 내 5개 유엔 기구의 활동을 총괄한다.

특히 현지에서 인도주의 상황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지원·감시 작업을 조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한편 최근 독일·스웨덴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유럽 각국이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북한 주재 대사관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도 조만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