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블링컨, 美서 첫 양자회담…北 위협 고조 대응 방안 등 논의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미 외교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최근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장관이 블링컨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게 된 데 환영의 뜻을 밝힌 뒤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한미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중요한 도전에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오는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자신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여하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자신과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한미는 올해 동맹 70주년의 새로운 해의 시작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국빈 방문 등을 통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강화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미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에 보조를 맞춰 왔고, 러시아에 군수품과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점점 더 도발적인 수사를 규탄하는 데에도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규탄 등에 대해서도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행동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한국이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확장억제 덕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 협력이 군사안보를 넘어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됐다며 "앞으로 우리는 할 일이 많다.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 관계로 다시 규정하는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갈라치기'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현동 주미대사,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 이동열 국제안보대사,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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