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달 '자유의 방패' 48차례 기동훈련…"북핵 무력화"(종합)

3월 4~14일 11일간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FS 실시
美전략자산 한반도 전개할 듯…北 무력도발 가능성

지난해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의 일환으로 실시된 한·미·영 해병대 수색대의 해상 및 공중 침투훈련.2023.3.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11일 간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FS 기간에 50여 차례에 걸쳐 전구(戰區)급 규모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그에 따른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번 연습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하며, 이는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연습 기간 중 지상·해상·공중에서 다양한 연합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해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확대하고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간 회담 뒤 북한 비핵화 논의를 뒷받침한다는 취지에서 폐지됐던 한미 연합전력의 전구급 연습은 지난해 3월 FS를 계기로 부활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FS 기간 동안 한반도 전 지역에서 연합 전술 실사격, 공대공 실시격, 공대지 폭격과 공중강습 등 48차례의 대규모 FTX를 시행할 예정이다. 작년 FS 기간 때 이뤄진 20여 차례의 FTX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엔 북한이 새해 들어 5차례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탐지·타격하는 훈련도 포함됐다. 다만 접적 지역에서의 연합훈련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번 FS에 참가하는 한미 병력은 예년 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연합 연습을 강화할수록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얻을 수 있는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진다"라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번 FS 기간엔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e-브리핑시스템 캡처)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작전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만약에 추후에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해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와 관련된 내용은 공개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기존 대응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시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번 연습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확고한 대응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실장은 국내 일각에서 '이번 FS가 핵 전쟁 위기를 부르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전문적인 군사 집단이라면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한반도에서 방어 목적의 훈련을 지속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FS 기간 중 한미일 3국의 연합훈련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신 장관은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 12개국(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벨기에·콜롬비아·미국)도 참가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의거하여 연습 수행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은 지난달 말 나흘 간 실시됐다.

또한 한미 군 당국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번 FS를 통해 관련 평가가 이뤄지진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