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블링컨, 28일 첫 대면 협의…트럼프發 '동맹 우려' 불식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확장억제 실행력 지속 강화 재확인 관측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갖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북한 도발에 대응한 '굳건한 한미동맹' 부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대면한다.

양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때 만난 바 있다.

다만 G20을 계기로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리진 않았다. 이번에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만난다면 당시 못한 양자 차원의 얘기를 심도 있게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양국 간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 유지 및 확장억제 실행력 지속 강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북한이 서해 완충구역 포격 사격에 이어 지난달 14일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이후 순항미사일을 5차례 발사하는 등 총 11차례 무력도발에 나선 상황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발생할 수도 있는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불식하는 데 양 장관은 외교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21년 집권 당시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주한·주일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미 대선 이후 또 다시 동맹국의 안보를 두고 '흥정 외교'를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양 장관은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대한민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와 불법 무기거래 등을 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설계와 제작에만 170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선물하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아우루스' 선물은 '사치품을 북한으로 직·간접 공급·판매·이전하는 걸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이에 따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뒷배'를 자처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한미 외교수장 간 대응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경제안보를 비롯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방안이 한일 외교장관회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반도체법) 등 한국 기업의 핵심 관심 사안에 관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IRA, 반도체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에 상응하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중 양국이 충돌보단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리 외교'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대(對)중국 사안에 대한 미국의 협력 요청의 '수위'도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은 최근 중국과는 관리를 해 나가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 만큼 노골적으로 대중 견제 참여 요청 등을 앞세우진 않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관해 얘기를 하겠지만 과거보단 톤이 다운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