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자원 감소, 함정도 피할순 없다…해군 '승조원 절감' 연구
3만t급 상선 20명이 운용…1만4000t급 독도함 330명과 비교
자동화 등 신기술 조사·분석…병력 절감형 설계 방안 도출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해군 함정도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해군은 함정의 승조원 수를 줄이기 위해 먼저 인력운용을 슬림화한 상선들을 연구해보기로 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상선 인력운용 개념 및 최신기술 분석을 통한 함 유형별 병력 절감형 설계 구체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용역을 이번 주 공고한다.
군 안팎에서 병력 절감형 함정 획득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대됨에 따라 해군은 함정의 개념설계를 하는 소요기획 단계 때 승조원 수 절감을 위한 함정 요구조건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체계통합, 무장·센서 자동화 등 기술 발전과 연계해 함정에서의 전투임무 수행 인력을 절감하기 위한 함정 요구조건은 다수 검토돼왔다.
반면 항해·추진·지원·정비·조리·의무 등 전투 외 임무수행 인력을 줄이기 위한 함정 요구조건은 전투임무 분야와 비교해 검토가 미흡한 실정이다.
해군은 상선들을 벤치마킹하면 전투 외 임무수행 인력 절감을 위한 함정 요구조건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상선의 경우 3만t급 이상을 20명 수준의 승조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해군의 1만4000t급 독도급 대형수송함 승조원이 약 330명인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해군 함정 승조원 수는 △8200t급 정조대왕급 구축함 약 300명 △4500t급 천왕봉급 상륙함 약 120명 △570t급 윤영하급 고속함 약 40명 등이다.
이에 따라 해군은 상선의 인력운용 개념과 최신기술을 분석하는 등 함 유형별 병력 절감형 설계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민‧군 선박 공통 임무와 관련한 승조원 직별·계층 구조 및 업무체계, 일과 등을 비교·분석하고, 국내‧외 상선에서 인력 절감, 업무 부하 감소 등을 위해 적용하고 있는 신기술과 자동화 체계 등을 조사·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민‧군 선박 정비개념을 비교하고, 1인 다수임무 수행을 위한 상선의 직무교육 현황과 함교·기관실 등 상선의 주요개소 당직 운영 현황 등 설계 외적인 고려사항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함정 설계 요구조건과 제도·정책적 발전 방향 등 상선 기반의 함정 유형별 병력 절감형 설계 방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게 해군의 구상이다.
해군 관계자는 "병역자원 감소 때문에 함정에 인원이 충원 안 되는 문제가 있다"라며 "인력을 아끼기 위해 상선에서 쓰는 기술을 연구해 함정에도 도입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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