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북러 군사협력 확대, 한반도 안보 위협할 것"(종합)

우크라 전쟁 2주년 맞아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
국제평화와 안보 증진 위한 한국 역할과 기여 강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자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워싱턴·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김현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협력 확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계기로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의 군수품과 미사일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고조시키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만약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특히 "러시아와 북한은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관련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결점과 현 상황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우리 정부가 향후 총 23억 달러 규모의 다양한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가입 사례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이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은 지난 2016∼2019년 주유엔 한국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