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오늘 G20 다자무대 데뷔…한미일 '대북 메시지' 주목

한일, 북일 정상회담 및 강제동원 변제안 관련 논의도 관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2.20/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22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G20 회의 첫날 오전 중에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부턴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세션 및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이 세션에서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G20 차원의 단합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튿날 오전엔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세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복합적인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자체재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엔 양자·다자회담에도 임할 예정이다.

이번 G20 회의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대표가 참석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은 이번이 첫 G20 회의이기 때문에 회담, 풀어사이드(약식회담), 조우 등 여러 방식으로 가급적 많은 장관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DB

이와 관련 조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자 또는 3자 차원에서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새해 들어 서해 완충구역에 대한 포사격, 순항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무력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서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한민족, 민족공동체 지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일 외교수장이 만난다면 북한이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한 데 대한 일본 측의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한국과의 사전 정보 교환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도 양측이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재단의 재원 마련에 일본 기업의 참여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바탕으로 전날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공탁금을 처음으로 수령함에 따라 관련 사안이 거론될 수도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하며 항의의 뜻을 한국에 전달할 계획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G20 무대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조 장관과의 양자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각종 회의에 함께 참석하면서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장소에 여러 나라 장관들이 같이 있고 만찬 등 여러 계기가 있기 때문에 만나서 인사를 나눌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