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브라질 G20외교장관회의 참석…'다자외교 데뷔'

미일 외교수장도 참석…양자 및 한미일 3자 회담 주목

조태열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서는 것이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당초 조 장관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이 연기되면서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외교수장과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G20 무대 계기 양자회담은 다자외교의 묘미로 여겨진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이번 회의 주요 참석자들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실질협력 및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미국, 일본과의 양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경우에 따라선 한미일 3자간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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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이해관계국 외교수장들 간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들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준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수교를 맺은 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이번 G20에 앞서 16~1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여기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미중 외교수장 간 만남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진다면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과의 만남에서 이 내용을 공유할 수도 있다.

왕이 부장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후 스페인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순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G20 회의엔 다른 당국자가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는 21개 회원국과 초청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이들은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에 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