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란 듯 30개국 해병 모인다…軍, 6월 인·태 상륙전 심포지엄
한미일·호주·영국 등 참가…역내 안보 기여방안 모색
KAAV 등 방산장비 전시, 수출 발판 마련될 지도 주목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해병대가 오는 6월 서울에서 인도·태평양 상륙군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2017년 외국군으로선 처음으로 이 회의를 주관한 해병대가 7년 만에 다시 이 회의를 국내에서 열게 된 것이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는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부(MFP)와 함께 6월 2~5일 나흘간 서울·경기 김포 등지에서 국제 상륙전 심포지엄 '팔스(PALS·Pacific Amphibious Leaders Symposium) 서울 2024'를 공동 주최한다.
팔스는 MFP가 인도·태평양 지역 상륙군 보유 동맹·우호국들이 역내 안보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 다자안보회의체다. 팔스는 연례 해의로, 개최국은 팔스 참가국들이 매년 돌아가며 맡는다.
우리 해병대는 외국군으로선 처음으로 2017년 제3회 팔스를 주관한 데 이어 올해 제10회 행사도 주관하게 됐다. 팔스 참가국 중 이 행사를 두 차례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우리 해병대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올해는 한미 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영국, 필리핀 등 30여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해병대의 주요 장성들과 주한 국방무관 등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4개국이 참가했던 제3회 팔스 때보다 큰 규모로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병대는 회의 첫날인 6월2일에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3~5일에 개회식, 국제 심포지엄, 고위급 양자대담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상호 교리 이해와 공동 전술관 형성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 해병대와의 연합훈련 등 군사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 국방기술 교류를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이 같은 인·태 지역 국가 간 군사협력 강화 기조는 최근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팔스 초청국 대상에 중국과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팔스는 인·태 지역 상륙군 보유국 간 상호 이해 증진 및 협력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실시하는 회의체로, 그 어떤 제3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는 5일엔 김포의 안보현장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고, 수출 가능 방산장비를 전시해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일부 국가는 우리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상륙전력의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행사를 통해 수출 증진의 발판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해병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태 지역 국가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행사 기간 중 장비 전시회를 통해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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