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지하갱도' 정밀 타격…'KTSSM-Ⅱ' 연구개발 본격화

차량 탑재형으로 작전능력 향상, 사거리 300㎞ '北전역 사정권'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이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 등 북한의 지하갱도를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케이티즘) 개량형의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14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전 ADD에선 '차량 탑재형 KTSSM-Ⅱ Ⅰ형' 사격지휘체계 시제 제작과 관련한 설명회가 열려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 발표 및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KTSSM-Ⅱ는 2014~19년 국내 개발에 성공해 연내 전력화되는 KTSSM-Ⅰ의 개량형이다. 방위사업청은 KTSSM-Ⅱ 체계개발사업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SSM-Ⅱ는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이 될 전망이다. KTSSM-Ⅱ의 사거리는 KTSSM-Ⅰ(180㎞)보다 대폭 늘어난 300㎞로 알려져 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압록강 부근까지 타격할 수 있어 사실상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KTSSM-Ⅱ는 특히 적의 타격을 피하고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 탑재해 운용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KTSSM-Ⅱ가 우리 군에 도입되면 사거리 300㎞에 TEL을 이용하는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KTSSM의 별칭이 '한국판 에이태큼스'인 이유다.

우리 군은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KTSSM-Ⅰ의 장점을 살리면서, 보다 늘어난 사거리를 바탕으로 종심의 적 지휘소와 비행장, 방공망, 보급 거점 등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KTSSM-Ⅱ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향후 KTSSM-Ⅱ의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1일엔 충남 태안 소재 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KTSSM-Ⅰ 개량형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KTSSM-Ⅰ의 수입에 관심 있는 국가가 이를 차량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요구함에 따라 차량 탑재형으로 만들어진 KTSSM-Ⅰ의 미사일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