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각 70도 비행에도 안정"… KF-21 '고받음각 비행시험' 성공
고도 약 3만8000피트 이상까지 올라간 뒤 '안정적 복귀'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높은 각도로 상승한 후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31일 방위사업청은 "지난 12일 KF-21 시제 2호기가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고받음각 조종안정성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비행시험은 KF-21이 저속, 고받음각 상태에서 조종력을 상실했을 때 조종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위해 수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받음각'이란 항공기 날개의 시위선과 공기 이동 방향이 이루는 각으로, 동체 앞부분을 상하로 움직여 공격할 수 있는 각도라는 의미에서 '공격각'(Angle of Attack)이라고도 불린다. 통상 실용 영역에서 전투기의 받음각 한계치는 50도 정도로 알려져 있다.
KF-21은 이번 비행시험에서 상승각을 최대 약 70도 유지한 채 고도 약 3만8000피트(약 1만2000미터) 이상까지 비행해 저속(약 20KCAS 미만) 상태에 도달한 이후 안정된 조종상태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비행시험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안전을 위해 '스핀회복장치'를 KF-21 뒷쪽에 장착해 진행했으나 실제로 사용하진 않았다. 스핀회복장치는 조종간으로 비행 제어가 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상 수단으로 낙하산을 펼쳐 스핀을 회복하는 장치다.
방사청은 "앞으로도 KF-21은 지속적으로 고받음각 비행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할 KF-21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F-21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로서 2016년 사업이 시작됐고, 지난해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초음속 비행,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 등의 시험을 통해 최초 시험평가를 완수했으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도 받았다.
방사청은 올해 중 KF-21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공군 1호기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KF-21은 2026년 전력화될 전망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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