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오늘 '北 긴장 고조·러북 군사협력' 대응 논의
최선희 방러 결과 공유하며 '단합된 대북 대응' 의지 다질 듯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가 1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또한 미국 북핵수석대표를 맡아오던 성 김 전 대표가 최근 퇴직하면서, 대북특별부대표였던 정 박이 직위를 넘겨받은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한미일은 이날 협의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역내 긴장 고조 행위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시킬 뿐"이라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달 5~7일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에서의 포병사격, 14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이달 15일엔 '전쟁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을 포함하는 헌법 개정을 예고했다.
3국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평가도 공유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은 이달 15~17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만났다.
한미일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의 무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이에 3국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러북 교류·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 및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정황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계기로 별도의 한일 협의가 전날 열렸고, 한미 협의는 이날 개최된다. 전날 한일 수석대표는 "한미일이 함께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북 대응을 이끌어나가자"라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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