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위협 고조' 속 北 화생방 시설 제압 훈련 실시

화생방 물질 탐지·평가·제거 등 임무 숙달…우리 군이 지휘

(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미 양국 군이 최근 가상의 북한 화생방(CBRN) 저장시설을 제압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16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양국 군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동안 경기도 포천 소재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훈련장)에서 화생방 훈련을 위주로 한미 연합 혹한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엔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136기계화보병대대(영웅대대) 소속 장병 300여명과 주한미군 측 스트라이커여단 및 화생방대응팀(CRT) 소속 장병 14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 과정에선 우리 군 대대장이 미측 부대를 지휘·통제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화생방 저장시설로 의심되는 장소를 발견하는 상황을 가정, 화생방 물질 탐지 및 평가, 제거 등 임무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미군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미 장병들이 서로 엄호하면서 특정 건물 내부로 진입한 후 화생방 물질을 확보하고 평가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미측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실제 대응 중 원활한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군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한미 각급 부대는 북한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햊정기적으로 화생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미가입국으로서 5000톤 이상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화학탄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야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박격포, 미사일 등은 물론 드론(무인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 당국의 이번 훈련 사진 공개는 최근 북한이 한미 양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작년 말 남북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이달 15일엔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해야 한다'라며 헌법 개정을 시사했다.

또한 북한은 이달 5~7일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에서 포사격을 감행했고, 14일엔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