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 '링크-16' 탑재…"한미 연합 작전능력 향상"
해상 더해 공중 전력 작전상황도 공유, 北 항공기 대응 능력 높여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DDH-Ⅰ)에 전술데이터링크(TDL) '링크-16'(Link16)가 탑재된다. 북한 항공기 등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한미 해상·공중 전력의 연합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3200t급인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등 한국형 구축함(KDX-Ⅰ) 3척에 각각 링크-16을 탑재하는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DL은 전술 정보를 전파·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그 중 링크-16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주로 운용하는 체계다.
현재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 설치돼 있는 링크-11로도 주로 함정 등 해상 전력의 작전 상황을 공유하지만, 링크-16으로는 그 뿐만 아니라 공중 전력의 작전상황까지 공유할 수 있다.
이에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은 그동안 한미 연합 대공방어 작전 등을 위해 링크-16이 탑재돼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DDH-Ⅲ)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야만 했다.
그러나 광개토대왕함과 양만춘함은 동해를 수호하는 1함대에, 을지문덕함은 서해를 방어하는 2함대에서 기함(지휘 함정)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다보니 직접 링크-16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 링크-16을 탑재, 북한 항공기 등에 대응해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한미연합 작전을 보다 유기적으로 수행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사청과 해군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에 링크-16을 탑재 및 시범운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치 작업이 마무리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서 미군이 탐지·분석한 표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는 등 한미 군 간 신속하고 원활한 정보교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관계자는 "함정, 항공기 등 한미연합 전력 간 전술정보 공유로 연합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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