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미사일 지하갱도'에 정밀 타격…軍 'KTSSM-Ⅱ' 첫 시험발사

TEL 차량서 운용해 작전능력 향상…MDL 인근 발사시 압록강 등 北 전역 사정권
이르면 오늘 오후 진행…적 지휘소·비행장·방공망·보급 거점 타격 가능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 등 북한의 지하갱도를 300㎞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케이티즘) 개량형의 첫 시험발사에 나선다.

11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KTSSM-Ⅱ를 발사해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는 시험이 이르면 이날 중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시험을 위해 안흥항 인근 해역에 11~12일 이틀 간 각각 오후 시간대에 '해상사격훈련'을 이유로 항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군 당국이 통상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예비일'을 마련해두는 점을 고려하면, 기상 사정이 나쁘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TSSM-Ⅱ는 2014~19년 국내 개발에 성공해 연내 전력화되는 KTSSM-Ⅰ의 개량형이다. 방위사업청은 작년 9월 KTSSM-Ⅱ 체계개발사업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KTSSM-Ⅱ를 시험발사했다는 발표는 없었다.

KTSSM-Ⅱ는 3축체계의 핵심전력이 될 전망이다. KTSSM-Ⅱ의 사거리는 KTSSM-Ⅰ(180㎞)보다 늘어난 300㎞로 알려져 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압록강 부근까지 타격할 수 있어 사실상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KTSSM-Ⅱ는 특히 적의 타격을 피하고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서 운용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KTSSM-Ⅱ가 도입되면 사거리 300㎞에 TEL을 이용하는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KTSSM 별칭이 '한국판 에이태큼스'인 이유다.

우리 군은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KTSSM-Ⅰ의 장점을 살리면서, 보다 늘어난 사거리를 바탕으로 종심의 적 지휘소와 비행장, 방공망, 보급 거점 등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KTSSM-Ⅱ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향후 KTSSM-Ⅱ의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항행경보 발령이 KTSSM-Ⅰ의 최종 시험발사, 혹은 KTSSM-Ⅲ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KTSSM-Ⅰ은 올해 전력화가 완료된다.

조만간 개발에 돌입하는 KTSSM-Ⅲ는 300㎞ 내외의 사거리에 기존보다 더 큰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현무-2C' 및 '현무3'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형 TEL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