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북-하마스 군사협력 가능성 질문에 "징후 보지 못해"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군사적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어떠한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저는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어떠한 종류의 군사적 협력이 있어 왔다는 조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저는 그것에 대해 검증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하마스가 북한이 생산한 무기를 사용 중이라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며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 중 한글 표기가 식별된 부품의 위치를 원으로 표시한 사진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다만 한글표기는 신관과 다른 부품의 연결부위에 새겨져 있어 이 사진상에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출처 보호 및 외교관계를 고려해 제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적 협력 확대에 대해선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간 관계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회피해 북한과 계속 거래를 이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것(북러간 무기거래를 통해)을 통해 군사적으로 얼마나 이득을 보고 있는지 우리가 보고 있는 명백한 증거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포탄은 물론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구매로 군사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커비 조정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발사대를 제공받았으며, 그 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러시아가 지난 6일 북한산 탄도 미사일 여러 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국에 대해 '주적'으로 규정한 반면 일본 지진을 위로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것과 관련한 그의 동기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