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서 사흘 연속 도발…軍 "엄중 경고·즉각 중단 촉구"(종합2보)

사흘 간 총 350여발 발사…일부 포탄 NLL 북방 7km 접근하기도
김여정, 포사격 '기만작전' 주장도…합참 "상투적 저급한 선동"

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서해상 포사격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 일대에서 사격을 실시하며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같은 도발행위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16시부터 17시10분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은 북한은 지난 5~6일에도 백령도 북쪽 장산곶과 연평도 북쪽 등산곶, 연평도 북서방에서에서 각각 200발과 60여발 이상의 포사격을 실시, 이날까지 사흘 간 총 35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특히 지난 5일 발사한 포탄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7㎞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400여발의 대응 사격을 실시하는 등 관련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대해 "북한의 계속되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도발은 올해 대남기조를 '전쟁 중인 교전국'으로 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4월 총선도 예정되어 있어 북한이 무력도발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주며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지난 6일 연평도 북서방 지역에서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 포사격은 우리 군을 속이기 위한 '기만작전'이었다며 실제 포탄이 아닌 '발파용 폭약'을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어제 우리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렸다"며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실지 탐지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이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라며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라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오늘 김여정이 발표한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 시에는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