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ICBM 대응' 공중훈련… 美 B-1B 폭격기 참가

합참 "3국 안보협력 점진적 확대… 위협 억제하고 공조 강화"

미 공군이 운용하는 B-1B '랜서' 폭격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한미일 3국 전력이 참가한 공중훈련이 20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됐다.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따른 무력시위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이 20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공중전력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참가한 이날 훈련은 제주도 동쪽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엔 B-1B 폭격기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함께했다.

미 전략폭격기는 북한의 도발 대응 및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차원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총 13차례 한반도 및 그 주변 상공에 전개했다.

이 가운데 한미일 3국 전력이 함께하는 공중훈련이 이뤄진 건 올 10월22일 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가 참가한 훈련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올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국방 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최근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능력을 강화하며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미국령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단 얘기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합참은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ICBM 발사 하루 전인 17일 오후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도 발사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 군사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그 제원 분석 등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자 19일 오전 9시부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의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