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 '재창조'한다… "대규모 수경시설·미디어월 설치"

주변 대로 지하화·지상 녹지 보행로 조성으로 '접근성' 제고
박민식 "尹정부 임기 내 거의 마무리… '핫플레이스' 될 것"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가보훈부가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추모 공간과 국민 문화·치유 공간 등을 조성해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올 6월부터 건축·조경·도시계획·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재창조 자문위원회'의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한 '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이날 공개했다.

박 장관은 "서울현충원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영웅들을 추모하는 품격높은 국립묘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문화·휴식·치유의 상징 공간,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의 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보면 우선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링컨기념관의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과 '꺼지지 않는 불꽃', 디지털 미디어월(전광판)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보훈부는 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시민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있도록 안장자를 24시간 수호하는 군 경비체계 등도 도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국민을 위한 문화·치유(힐링) 공간 활용' 차원에선 현충원 내에 체험 공간·원형극장 등을 조성해 "현장감 있는 맞춤형 체험교육과 문화행사 등을 상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숲길과 수목정원, 카페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훈부는 현충원 주변 사회기반시설 개선시민들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2023.12.20/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구체적으로 △서울현충원 주변 대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엔 녹지 보행로를 조성해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현충원까지 도보로 연결하는 방안과 △지하철역(동작역)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하는 등의 방안이 보훈부의 구상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서울현충원 이관 준비 전담팀(TF)을 운영하는 한편, 내년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국내외 선진 사례 등을 반영한 기본구상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훈부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는 데 2800억~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임기 중 이 같은 재창조 구상이 "거의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서울시민과 국민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 6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가보훈위에서 서울현충원 관리 주체를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보훈부는 이달 15일 서울현충원 소관을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약 70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돼 보훈부가 전국 12곳 국립묘지 모두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