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새 장관 후보에 '다자·통상 전문가' 조태열… "예상했던 결과"

박진 '엑스포 경질' 논란 피하려 후임 인선 늦춘듯
朴 내년 총선 출마 예정… 차관 후속 인사도 '예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2023.12.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외교부 제2차관을 지낸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지명했다.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외무고시 제13회 출신으로 1979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인사다. 따라서 외교부 내에선 그간 새 장관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일부 외부 인사가 아닌 조 후보자 지명을 두고 "예상했던 결과"란 반응을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당국자들은 조 후보자가 과거 외교부 재직 시절 "보고서 결재를 받을 때 오탈자 때문에 혼난 적이 있다"는 등의 경험담을 전하며 조 후보자가 다시 한 번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9년 10월까지 3년간 주유엔대사직을 수행한 뒤 공직에서 물러났었다. 앞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늦어도 내달 초엔 윤석열 정부 제2대 외교부 장관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조 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제·안보가 복합으로 얽힌 국제환경 속에서 조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분야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그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통상·다자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 News1 안은나 기자

다만 일각에선 박진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고(故) 나와프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조문을 위해 출장 중인 상황에서 후임 인사가 이뤄진 건 좀 '아쉽다'는 기류도 읽힌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4선 중진 의원이기도 한 박 장관은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1월11일까진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박 장관의 현 지역구는 서울 강남을이다.

정치권에선 지난달 말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일기도 했으나, 윤 대통령은 박 장관 후임 지명 시기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이번 외교부 장관 교체 인사가 '문책성 경질'이 아님을 보여주려 했단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에선 장관에 이어 차관 인사도 예고돼 있는 상태다. 이달 4일 단행된 이달 첫 개각에서 오영주 제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된 데다, 장호진 제1차관의 경우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태용 현 안보실장은 이날 인사에서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앞서 신임 외교부 2차관 후보군으론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와 윤강현 주이란대사,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이 거명됐던 상황. 반면 1차관 후보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거명되지 않는 분위기다. 정부 안팎에선 앞으로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 청문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차관 후보군도 좀 더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