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러에 '카디즈 무단진입' 엄중 항의·재발 방지 촉구(종합)
국방부, 주한 국방무관에 입장 전달… 외교부는 외교채널로 항의
- 노민호 기자,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지난 14일 발생한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과 관련 두 나라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방부는 국제정책관이 15일 주한 중국 국방무관과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에게 각각 엄중 항의 입장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 우리 영공에 근접해 민감한 지역을 비행한 데 대해 양국에 유감을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행동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외교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중러 양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는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 아래 제반 사항을 감안해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53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 등 총 6대가 동해 KADIZ에 진입했다.
이들 항공기는 울릉도 북쪽 상공에서부터 남해와 KADIZ에 일시 진입했다가 독도 동쪽 상공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러 양국의 폭격기 등 군용기들은 동해 상공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에도 이 같은 훈련과정에서 KADIZ를 일시 침범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KAID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다"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 중·러 군용기들의 우리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외국 항공기가 각국 ADIZ에 진입할 땐 '만일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군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는 게 관례화돼 있다.
그러나 중·러 양측은 최근 수년간 연합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측은 다른 나라의 ADIZ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러 군용기들의 KADIZ 동시 진입은 올해 6월6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중·러 군용기들은 작년 5월과 11월에도 KADIZ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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