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해병대 연평부대 찾아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게"

"北 서북도서 해안포문 개방… 언제든 기습 도발 가능성"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가운데).(합동참모본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12일 서북도서 최전방 연평부대를 찾아 경계작전 등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서해 연평도에 주둔 중인 해병대 연평부대 지휘통제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적(북한)은 '9·19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서북도서 일대 해안포문을 개방하는 등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언제든 기만·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부대 관계자들에게 주도적 태세와 압도적 능력을 구비해 적이 도발해올 경우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특히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응사격으로 맞섰던 연평부대 포7중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장병들에게 "적이 도발해온다면 선배 해병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주저 없이 단호한 대응으로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게 굴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우리 군의 사명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추고 적에겐 공포, 국민에겐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후 연평도 인근 우도경비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적이 도발할 땐 해군·해병대 장병이 '원팀'이 돼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위권 차원의 과감한 대응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말도 등 해병대 제2사단 작전지역도 찾아 "적이 도발할 땐 압도적 대응으로 응징·격멸할 것"을 장병들에게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했다.

우리 정부는 그 대응 차원에서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3시부로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정했던 '비행금지구역'의 효력을 해제하고 무인기 등의 대북 정찰·감시작전 구역을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그러자 북한도 기다렸다는 듯 같은 달 23일 국방성 명의 성명을 통해 "9·19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9·19합의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등 시설물 복원에 나선 상황이다.

이 사이 서해 접경지 일대 북한군 해안포 진지의 포문 개방 건수도 이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해안포문 개방 또한 9·19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