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새로 오실까요?'… 연말 개각 국면에 어수선한 외교부

내년 총선 앞 장관 교체 전망 속 2차관은 '영전'
후임 하마평 무성… 외부 인사엔 '의외' 반응도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부(部)엔 누가 새로 오신다고 하는가요?"

"○○○이 유력하다는데 들어보셨나요?"

"□□□은 어떤 분인지 좀 아시나요?"

요즘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다. 연말 개각 국면 속에 출입기자들 못지않게 외교부 직원들 또한 장·차관 교체 인사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인 박진 장관은 여당(국민의힘)의 4선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서울 강남을이 지역구다. 따라서 박 장관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재출마하려면 내년 1월11일까진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권에선 그간 박 장관의 향후 행보를 놓고 '총선 출마'와 '내각 잔류' 등 2가지 관측이 모두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외교부 내에서도 "일단 12월 '예산 국회'가 끝날 때까진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는 그의 '조기 강판' 가능성이 거론돼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 가운데 총선 출마 예정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달 4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선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은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됐다. 외교2차관은 다자외교와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이와 관련 일부 외교부 당국자들은 박 장관의 '유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적어도 외교부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단 점에서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경질성 인사'란 인식을 피하기 않기 위해 일단 외교부 장관은 이번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외교가와 정치권 등에선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과 조태열 주유엔대사, 안호영 전 북한대학원대총장,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문제담당대사,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이 차기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주변에 장관직에 욕심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 차관의 '영전'으로 공석이 된 2차관 후보군으론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와 윤강현 주이란대사, 이신화 대사 등이 거명되고 있다.

다만 일부 외교부 관계자들은 외교 실무를 경험하지 않은 외부 출신 인사들이 장·차관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데 대해 '의외'란 반응도 보이고 있어 "인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11~14일) 뒤엔 다른 부처 장·차관급에 대한 추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