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차기 대형 수송기 C-390은… 브라질산 터보팬 전술수송기

엠브라에르, 개발 초기 단계부터 美 록히드마틴과 '경쟁' 염두
브라질·포르투갈·헝가리서 운용 중… 네덜란드 등도 도입 예정

C-390 수송기 (엠브라에르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차기 대형 수송기로 도입하기로 한 C-390 '밀레니엄'은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쌍발 터보팬 전술수송기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기까진 한 브라질산 항공기이지만 남미·유럽 등지에선 미국산 기종 못지않은 성능으로 다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엠브라에르 측은 2006년 C-390 개발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 대형 수송기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 기종을 경쟁 상대로 삼았다고 한다. 이에 C-390엔 C-130의 터보프롭 엔진보다 추력이 큰 터보팬 엔진이 탑재됐다.

C-390 수송기는 동체 길이 33.5m, 날개폭 33.9m에 동체 높이는 11.4m이며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승무원 2명이 탑승한다. 적재중량은 2만6000㎏, 최대이륙중량은 8만6999㎏으로 알려져 있다. 병력 수송시엔 최대 80명을 태울 수 있다.

이 항공기는 고도 1만1000m 상공에서 최고 988㎞의 속도도 날 수 있고, 항속거리는 14톤 적재 기준 5820㎞다. C-130의 항속거리가 약 3333㎞로 알려진 점을 감안할 때 C-390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390는 2015년 시제기의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브라질과 포르투갈·헝가리 공군이 C-390을 운용 중이고, 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이 각각 차기 수송기로 선정해 그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우리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과 포르투갈·헝가리에서 총 26대의 C-390을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5대, 오스트리아는 4대 도입을 예정하고 있어 모두 35대가 계약 또는 계약 예정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과 프랑스·스웨덴·체코 등 유럽 일부 국가, 그리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 C-390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방사청도 4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C-390을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기종으로 최종 결정했다.

C-390은 이번 2차 사업에서 '1차 사업' 기종인 록히드마틴의 C-130J와 맞붙었으나, 종합 평가 결과 '국내업체 참여' 등의 부문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390이 우리 군에 도입되면 기존 C-130J와 함께 우리 군의 전·평시 항공수송을 비롯해 국제 평화유지·긴급 해외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