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실사격' SM-2 유도탄은… 해군 구축함 주력 대공무기
2004년부터 운용… 그동안엔 '림팩' 때 하와이서 사격훈련 실시
ADD 시험장 전력화로 국내서도 가능해져… 차기 함정엔 SM-6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리 해군이 이달 1일 국내에서 첫 실사격 훈련에 성공한 중거리 함대공 유도탄 SM-2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DDH-Ⅱ) 및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DDG)의 주력 대공무기체계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SM-2는 지난 1978년 미 해군이 최초 실전배치한 이래로 수차례 개량을 거듭해왔으며, 우리 해군은 2004년 충무공이순신함을 시작으로 'SM-2MR 블록ⅢA' 및 '블록ⅢB' 모델을 도입·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단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탑재한 SM-2 미사일은 길이 약 4.7m에 무게는 약 700㎏, 사거리는 최대 167㎞ 수준이다. 가격은 1발당 약 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속도는 마하3.5(초속 1.19㎞)다.
SM-2 미사일은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일본·호주 등 10여개국이 호위함·구축함 등의 대공무기로 운용 중이다.
우리 해군의 경우 앞서 2004년 8월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 다국적 연합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참가를 계기로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을 이용한 SM-2 미사일 실사격훈련에 처음 성공한 이래 매번 림팩 때마다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장(PMRF)에서 회당 1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SM-2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다.
그동안 국내엔 함대공 유도무기의 실사격훈련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올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삼척해양연구센터의 해상시험장이 전력화된 데다, 해상 유도무기에 대한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도 구축되면서 "국내에서도 SM-2의 실사격훈련 및 평가·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SM-2의 경우 대(對)항공기 요격 용도로 개발됐기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엔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개발국인 미국 등에서도 SM-2 발사 훈련 중 불발·불명중 등의 사례가 지속 보고돼온 실정이다.
우리 군의 경우 2004~22년 기간 훈련 목적으로 발사한 SM-2 총 36발 가운데 11발이 '불명중'(요격 실패)했으며, 이 중 6발은 유도탄 자체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보상(하자구상)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정조대왕함' 등 차기 구축함(KDX-Ⅲ 배치(Batch·유형)-2)엔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탄 요격 기능도 갖춘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SM-6를 탑재하기로 해 SM-2의 추가 도입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 정부도 지난달 14일(현지시간)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SM-6 미사일과 관련 장비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SM-6 유도탄은 현재 미국과 일본이 운용 중이며, 호주도 그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SM-6는 길이 약 6.5m, 무게 1500㎏에 사거리는 최고 400㎞ 이상이며 자체 레이더를 이용해 목표물을 직접 추적하는 능동형 유도체계를 갖추고 있다. 1발당 가격은 5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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