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조부·공군 아버지 이어 해군 장교 임관…"우리 바다 굳건히 지킨다"

오늘 제135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57명 임관
'3대 군 가족' 외에도 참전용사 가족에 눈길

제135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 육해공 3대 군가족 성진제 해군 소위.(해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제135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이 30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임관하는 장교는 해군 39명, 해병대 18명 등 총 57명이다. 이 가운데 여군은 해군 13명, 해병대 10명이다.

신임 장교들은 지난 9월18일 해군사관학교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영해 11주 동안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군인화, 장교화, 해군·해병대화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장교로서의 자부심과 명예심,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체력, 군사지식, 부대 지휘능력을 함양해 왔다.

이날 임관하는 장교들 중엔 육·공군 예비역 장교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소위도 있다. 주인공은 성진제 해군 소위다.

성 소위의 할아버지 성욱기(91) 옹은 예비역 육군 중위다. 성욱기 옹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육군 포병 장교로 1951년 9월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펼쳐진 가칠봉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그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성 소위의 아버지 성용준(53) 씨는 공군 중위로 전역했다.

성 소위는 "6·25전쟁 격전지였던 가칠봉 전투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할아버지와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켰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135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 해군 군인가족 이혜수 해군 소위 장미영 해군 소위. (해군 제공)

태민주 해군 소위와 진다예·한지우 해병 소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외조부의 뒤를 이어 장교로 임관했다.

또한 장미영 해군 소위는 현역 해군 원사 아버지와 해군 하사 여동생에 이어 임관했고, 이혜수 해군 소위는 해병대 중사로 전역한 후 다시 입대해 현역 해군 중사인 남동생과 함께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이 소위는 "제복은 달라졌지만 동생과 함께 다시 한번 군인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라며 "부사관으로 복무한 경험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참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135기 후보생들 가운데 교육기간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김선근 해군 소위와 진다예 해병 소위는 이날 임관식에서 각각 국방부 장관상을 받는다.

신임 장교들은 임관식 뒤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마치고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해양수호 임무를 시작한다.

제135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 장관상 김선근 해군 소위 진다예 해병 소위. (해군 제공)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바다를 어떻게 이용하고 지키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내가 대한민국과 해군·해병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해병대와 함께 '강한해군·해양강국' 건설을 향한 힘찬 발걸음에 동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해군사관학교 앞 해상에는 신임 장교의 임관을 축하하고, 강한 해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함상 사열과 작전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형수송함(LPH)과 이지스구축함(DDG), 소해함(MSH), 상륙함(LST), 잠수함(SS) 등이 해상에 전개하며, 특전단 고속단정(RIB)과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가 해상·공중사열을 실시한다. 또한 고속상륙정(LSF)과 상륙돌격장갑차(KAAV)의 상륙기동, 특전요원(UDT/SEAL) 해상급속강하 시연 등이 펼쳐진다.

hgo@news1.kr